방명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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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덕종 2009/08/12 23:23수정/삭제 댓글쓰기
정운현CEO님께
안녕하세요
양해도 구하지 못한 채 불쑥 메일을 보내게 되어 죄송합니다.
저는 현재 영국 London에서 건축을 공부하고 있는 이덕종이라고 합니다. 최근까지 1년 동안 London의 Future Systems라는 건축설계 아뜰리에에서 실습을 하고, 올해 9월말에 건축설계학교인 AA School의 Diploma(4-5학년)과정으로 돌아가기 위해 준비하고 있는 학생입니다.
저는 국제사회에서 당당하게 저의 목소리를 내는 건축가가 되고자 합니다. 현재 국제 사회에서 우리의 건축은 많은 비중을 차지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비중이라기 보다는 한국의 건축이 서양에 인식되어 있지 않는다고 하는 표현이 더 적합하겠군요. 물론 비단 이러한 현실이 단순히 건축계 하나의 문제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미술, 음악, 패션, 건축 등 종합적인 문화가 해외에서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어야 우리의 문화가 인식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국제사회에서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일본의 건축가로 Ando Tadao, Toyo Ito, Kengo Kuma, SANAA등의 건축가 들은 일본의 건축을 세계적으로 알리고, 아 이것이 일본의 고유한 문화적 미적, 건축적 특성이라고 설득력 있게 서구 사회에 알린 건축가 들입니다. 개인적으로 아쉬운 것은 서구 사회에서 일본의 건축이 마치 아시아의 건축을 대표하는 것 같은 인식으로 인하여 생기는 유럽에서의 오해입니다. 아니라고 말하고 싶지만 그들에게 딱히 우리의 문화적, 예술적, 건축적인 특성은 무엇이다라고 하기 힘든 현실이 되어버렸습니다.
얼마 전 Korean Eye라는 제목으로 31명의 한국인 미술 작가의 전시회가 London에 Saatchi Gallery와 Phillips de Pury & Company의 두 곳에서 열렸습니다. 한국이라는 특수성과 보편성을 단순히 아시아의 여러 나라 중에 한 나라가 아닌, 우리 고유의 문화 코드를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합니다. 서양과 확연히 차이가 나는 일본문화에 비해서 첫인상으로서는 특색이 없을 수 있는 상황을 오히려 상황의 특수성과 보편성으로서 잘 소화해 냈다고 생각합니다.
근래에 들어 우리 건축가들도 국제적으로 목소리를 내려는 시도를 하고 있지만, 우리 문화에 대한 전체적인 안목의 부족하다든지, 공감대를 얻기 힘든 편협한 주장을 한다든지, 아니면 단순히 외국의 건축물을 답습하는 등, 근본적인 정신은 배제된 체 형태만 쫓기에 급급하여 한국건축을 알리기에 부족한 모습을 많이 보이고 있습니다.
자꾸 일본의 예를 들게 되어 유감이지만, 일본의 건축은 근대로부터 그것이 설득력을 가지는 현대에까지 서구 사회에 지속적으로 일본의 예술, 건축 언어를 투영시켜 일본의 많은 예술적, 건축적 언어 중에서도 어떤 언어가 서구사회에서 설득력을 가지는지 감각적으로 느끼는 것 같은 모습이라고 할까요? 하지만 아직 한국의 예술, 건축의 언어는 국제사회에서 마치 동떨어진 언어 같은 느낌입니다. 설득력을 가지기 위해서는 공통적인 공감대와, 개성적인 우리의 고유한 언어가 같이 잘 조화를 이루어야 하는데 아직은 공감대를 개성적 언어로 까지 만들어 내는 데는 부족한 현실인 것 같습니다.
영국에서 건축가들은 물론 일반인들에게도 잘 알려진 건축 이벤트 중에 하나인 Serpentine Gallery Pavilion은 매년 세계적인 건축가를 한 명씩 뽑아 London의 Hyde Park 에 Pavilion을 건설하고, 건설 과정을 일반인에게 공개하고, 몇 개월간 공공시설로서 이용하는 축제입니다. 올해 두 번째 일본건축가인 SANAA라고 하는 일본에서 활동하는 일본의 건축가 그룹이 당선되는 사건이 있었는데, 많은 언론들은 이 사건을 아시아 건축의 승리라면서 보도 하였습니다. 유럽에서 마치 일본의 건축이 아시아 건축을 상징하는듯한 분위기에 약간은 씁슬 했습니다.
간단하게 제 소개를 드리자면 저는 1979년에 태어난 이덕종이라고 합니다. 아버님께서는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교육을 담당하셨는데 일찍이 돌아가셔서 어머님, 남동생과 함께 한국에서 지냈습니다. 한국에서 뜨거운 열정을 가진 건축과를 다니는 대학생이었고 2003년 군을 제대한 뒤에 예술과 건축에 대한 열정만 가지고 한국을 떠났습니다. 멋진 당당한 건축가가 되겠다는 욕심으로……
하지만 현실을 제가 생각했던 것 과는 조금 달랐습니다. London에 AA School이라 불리는 건축설계학교로 간다는 첫 번째 목표로 Canada Toronto에서 건축현장과 레스토랑에서 일하며 1여 년간 학비를 벌은 뒤, 영국 London에서 비슷하게 1년을 보낸 뒤, 영국에서 여러 미술학교와 건축학 학생들의 작업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한국인 나아가 동양인이 서양에서 예술과 건축이 단순히 설득력을 얻기 힘든 이유는 근본적인 이해의 출발점이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국에서 전반적 예술이나 사회에 대한 근본적인 이해가 부족한 상태에서, 마치 색채에 대한 근본적인 이해도 없이 명화를 이해하라는 것과 같은 예술 교육을 받아왔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 뒤 건축을 하기 앞서서 미술에 대한 근본적 이해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 되어 London의 Camberwell Art University 와Chelsea Art & Design에서 미술 Diploma Foundation course를 수학한 뒤 건축 설계학교인 AA School 에서 2년간 장학금을 받고 2-3학년 과정을 마치게 되었습니다. 영국인이 아니라는 이유로 제한된 양의 장학금이 지급되어 나머지 학비와 생활비를 스스로 충당하기에는 쉽지는 않았지만, 주말에 이삿짐 아르바이트를 하며 무사히 3학년까지 RIBA(영국 왕립건축가) 1급까지 마치게 되었습니다. 그 뒤 저는 얼마 전까지 건축설계 실습으로 1여년 동안 체코 출신의 건축가 Jan Kaplicky의 Future Systems London의 사무실에서 일했습니다. 그리고 같은 학교인 AA School의 Diploma(4-5학년) 과정에 돌아가기 위해 준비 중에 있습니다. 이번 Diploma과정에도 장학금을 얻을 수 있었지만 제한된 금액만 지급이 되어 나머지 학비와 생활비를 스스로 충당할 길이 없어 도움을 요청하고자 이 편지를 쓰게 되었습니다.
현대 사회에서 많은 건축가 들이 건축의 상업성과 이윤에 기초해 건축활동을 추구하지만, 저는 앞으로 저의 건축이 세상을 변화시키고 기존의 한계를 뛰어넘는 건축을 만들고 싶은 것이 저의 소명이라고 생각합니다. 나아가 이러한 저의 건축이 한국을 세계에 알리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에게 주어진 이 소명을 사회에 펼칠 수 있도록 도와주시기를 부탁 드립니다.
마지막까지 짧지 않은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12, August, 2009
건축인 이덕종(EUGENE) 올림
leeduckjong@gmail.com -
안녕하세요? 정운현 대표님. 농식품부 홍보실 강지용입니다.
토요일 너무 감사했습니다.
오늘 제가 방명록을 단 것은 정 대표님께서 저희 블로그를 모르신다고 하셔서 입니다.
저희도 열심히 블로그 활동을 하고 있어요. ㅋ
한번 와주시면 영광이 될 것 같습니다. 부탁드립니다.
http://blog.daum.net/maf20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