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인(探人) 정운현의 '역사와의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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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 피어난 매화꽃(오마이뉴스 조도춘 촬영)


조선중기의 문인 가운데 권필(權韠)이라는 분이 있습니다.
성격이 자유분방하고 구속받기 싫어하여 벼슬을 마다한 채
평생을 야인으로 살다가 삶을 마쳤습니다.

남도엔 ‘봄의 전령’인 매화가 피었다는 소식을 듣고서
그 분이 남긴 ‘매(梅)’라는 시를 문득 떠올렸습니다.

아무리 세상이 어수선하고 살기 어렵다고 하여도
올해도 어김없이 봄은 우리곁을 찾아왔나 봅니다


* 참고로 아래 시는 탑을 쌓은 모양이라고 해서 ‘보탑시’라고도 합니다.



氷骨
玉腮
臘將盡
春欲廻
北陸未暖
南枝忽開
烟朝光掩淡
月夕影徘徊
冷蘂斜侵竹塢
暗香飛入金罍
始憐的皪凌殘雪
更惜飄颻點綠苔
從知勁節可比淸士
若語高摽豈是凡才
愛幽獨尙容詩人看去
厭喧鬧不許狂蝶尋來
試問登廟廊而調鼎鼐者
何似西湖之上孤山之隈


매화
얼음 뼈
옥 같은 뺨.
섣달 다 가고
봄이 오려는데
북쪽 아직 춥건마는
남쪽가지엔 꽃 피웠네.
안개아침에는 빛을 가리고
달 저녁엔 그림자 배회하니
찬 꽃술 비스듬히 대숲 넘나고
암향은 날아서 금 술잔에 드누나.
흰 떨기 추워 떠는 모습 안쓰럽더니
바람에 날려 이끼에 지니 애석하도다.
이로써 굳은 절개를 맑은 선비에 견줄만하니
그 우뚝함을 말할진대 어찌 보통 사람에 비하리.
홀로 있음 사랑해도 시인이 보러 감은 용납하지만
시끄러움 싫어해 나비가 찾아옴은 허락지 않는도다.
묻노라, 조정에 올라 높은 정승의 지위에 뽑히는 것이
어찌 옛날 임포에 놀던 서호의 위, 고산의 구석만 하겠는가.


    Posted by 정운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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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비밀댓글 입니다

    • 초면에 반나뵙고 반가웠습니다.
      부산지역에서 만난 블로거분들 활기가 넘쳐서 보기좋았습니다.
      꼭 부산에서 블로거전국대회 같은 게 한번 열렸으면 좋겟습니다.
      저희들도 뭐라도 노력해볼테니 우선 부산블로거 여러분들이 깃발을 높이 들어주시기바랍니다.
      조만간 또 뵐 수 있기를 바랍니다^^^

  2. 아. 안녕하세요.
    어제 잠깐 뵈었던 부산블로거 섹시고니입니다.

    잠깐 뵙고 든 느낌은 어려운 어른 느낌이었는데요. 이 '매'를 보니 더욱 어려워진다는.. ㅎㅎ

    '탐인'이라는 닉네임은 사람을 그리워한다는 뜻인가요?

    어쨌든 만나뵙게 되어서 반가웠습니다. 제가 원래 툭툭 내뱉는 말을 잘 하는터라 혹시 오해가 있지는 않을가 생각은 합니다만,, ㅎ / 귀엽게 봐주세요.ㅎ

    그럼, 항상 오르가즘 가득하시기 바랍니다.

    • 정운현 2009/02/23 11:42

      섹시고니님, 어제 저도 반가웠습니다.
      여러분들을 만나다보니 대화시간이 짧았는데요,
      다음에 부산모임서 뵈면 그 때는 좀 여유잇게 대화하고싶습니다.